15주차 말이 되어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산부인과에 도착하자마자 안내데스크에서 소변검사를 위한 작은 막대기를 주었다. 아마 앞으로는 당뇨 검사를 매번 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몸무게를 쟀고. 선생님과의 만남에선 뭐 별다른건 없었고 선생님께서는 그 이후로 출혈이 있었는지 물어보시고 없었다고 하니 잘되었다고 하시면서 배에다가 기계를 대고 콩콩이의 심장소리를 들려주셨다. 지난번 기형아 검사때 들어봤던 나는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처음 들어본 오빠는 깜짝 놀랐는지 오오오 막 이래서 다 웃었다는 ^^ 어쨌든 우리 애기는 씩씩하게 정상적으로 잘자라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2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피검사를 하라고 해서 랩에서 피를 뽑고 나왔고(오늘은 딱 한병만 뽑았다!! 다행!!) 또 20주차 경에 성별을 알수 있는 정밀 초음파를 할 수 있도록 requisition 을 주셨다. 피검사는 1주 정도면 선생님이 받아보게 될 것 이며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no news is good news 라고 ^^ 아무일 없을거라고 믿는다.

 

15주차에 들어서면서 정말 몸상태가 많이 가뿐해졌다. 이젠 돌아다닐만도 하고(물론 차를 조금만 타도 힘들긴 하지만) 자주 앉아서 쉬기만 한다면 가벼운 산책과 쇼핑정도는 다닐 수 있어 기쁘다. 좀 힘들다 싶을 때는 낮잠만 한시간정도씩 자면 피곤함도 많이 가시는 편이고 입덧도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나는 이상하게 초기부터 왼쪽 아랫배(골반 바로 옆) 근육에 통증이 심한 편이었는데 특히 이번주에는 그 통증이 심했다. 자궁이 늘어나는 것때문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정작 내게 통증이 오면 또 걱정을 하게 된다는.. ^^ 하복부 통증이 문제가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는 쉬어서 그 통증이 사라지는가 아닌가로 결정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밤에 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왼쪽으로 누워 쉬고 나면 서서히 통증이 없어지는걸 보니 자궁이 늘어나면서 근육/인대가 땡기는게 맞는 것 같다. 15주차정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니 안심이지만 그래도 아프면 사실 좀 겁은 난다. 몸이 힘들기도 하고... 한번은 밤중에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는데 내 얼굴이 잔뜩 찡그려져 있어서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얼른 웃어보기도 했다.

 

이 통증이 신기한게 며칠씩 계속 아픈건 아니고 좀 끼는 속옷을 입거나 오래 밖에 나와 걷거나 차를 타고 있으면 더 아프다. 임신중 대부분의 증상이 그렇듯이 딱히 뭐 치료법도 없어서 그저 누워서 마음을 편히하고 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아랫배가 너무 뜨거운 것도 좋은것은 아니라서 찜질도 딱히 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생각없이 전기장판 데워놓은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는 했는데(너무 추워서) 그것도 너무 따뜻했던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그래도 뭐 탕에 들어가는 정도의 뜨거움이 아니니까.. 또 전자파 때문에 매번 끄고 누워있었기에 괜찮았을 거다 분명히. 아 그리고 따뜻한 물(찬 물도 괜찮은 것 같다)을 많이 마시면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결국 근육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수분섭취가 늘면 근육도 한결 유연해진다고 하니 억지로라도 물을 많이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을 거의 하루에 10-12컵 정도 먹다보니 아직도 화장실은 거의 매시간마다 가고 있고 자다가도 한두번정도는 깨고는 하는데 그래도 잘때는 전보다 한결 화장실을 덜 가는것이 감사하다. 20주가 넘어야 애기가 배위쪽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방광의 눌림이 덜하다고 하니 그때까지는 즐겁게 감수해야겠지. 하긴 그나마 화장실가느라 좀 움직거리지 안그러면 거의 앉아서 꼼짝도 안하게 되니..

 

몸무게를 4주전과 비교해보니 약 2파운드가(0.9킬로) 늘었다. 15주까지 늘어야하는 몸무게가 2킬로정도면 적당하다고 하는데 나는 입덧이 거의 없고 사실상 먹는 입덧에 가까워서 그런지 임신을 하지 않았을때와 비교해보면 2.7 킬로 정도 늘어난 것 같다. 뭐 곧 16주니까 그러면 적당하게 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나마 위장병으로 원없이 못먹었는데도 이정도가 늘었다면 ㅋㅋㅋ 아직도 위장병때문에 많이 먹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 그대로 먹었다면 오마이갓이다 ㅋㅋㅋㅋㅋ 20주때는 4.5키로 정도 느는게 정상이라고 하니 지금보다 한 2킬로 정도만 찌도록 관리해야겠다~ 일평생 다이어트를 모토로 삼고 살아왔고 마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온 나지만 임신하고 나서는 희한하게 먹는것때문이나 살찌는 것때문에 고민이 되지는 않는다. 내 스스로가 워낙 타고난 체력이 없기 때문에 잘 먹어야 그나마 애기를 잘 돌볼수 있는 힘이 나는 것이라는 걸 알기때문에.. 또 나중에 애기 낳아서 키우다보면 힘들어서 살은 다 빠질테니까.. 또 살때문에 받는 무지막지한 스트레스가 우리 콩콩이에게 가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임신중독증이나 당뇨등이 주로 급격한 체중증가에서 온다고 하니까(주위를 봐도 그건 확실하더라..ㅠㅠ) 되도록이면 평균 체중 증가량에서 많이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 가벼운 몸으로 아이에게 좋은 영양소만 잘 공급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같다.

 

캐나다가 꽤나 추워졌다. 엊그제는 첫눈도 내렸고~^^ 우리나라에도 한파가 몰려왔다고 하는데 여기도 이번주 날짜를 살펴보니 아침마다 영하로 떨어진다. 더더욱 배주위를 따뜻하게 해줘야겠다. 이제는 배도 조금 나와서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눈치를 채게 되는 것 같고 얼굴에도 살이 붙어서 좋아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상태가 안정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몸을 수그리거나 구부리게 될때도 많고 초기처럼 조심하지 않을때가 많아 자꾸 스스로를 일깨우고 돌아보게 된다. 늘 한결같이.. 힘들때나 좋을때나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벌써 해이해지면 안되니까..^^ 얼른 태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히히

 

콩콩아 오늘 콩콩뛰는 심장소리도 듣고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 긴 캐나다의 겨울이 찾아오고 있지만 우리 잘해보자~~

사랑해~~~~ 많이 많이 알라뷰 콩콩아~~♡

저작자 표시
Posted by Dreamline

티스토리 툴바